"경제학이 완전히 믿을 만하지 않다는 신념은 앞서도 너무 앞선 생각이다. "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7월18일자)에서 "경제학은 아직도 확고하게 지킬 만한 학문"이라며 사방에서 공격받고 있는 '경제학 구하기'에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는 "경제위기 이후 경제학이 가지고 있던 명성만큼 큰 거품이 터진 부문은 없다"고 말했다. 위기 발발 이전 마약 거래부터 스모 경기까지 다양한 인간행동을 설명해주는 '신뢰할 만한' 학문으로 각광받던 경제학이 완전히 불신받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거시경제학과 금융이론은 위기를 일으킨 주범으로,위기를 예측하는 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해결책을 찾는 데도 무능하다고 비판받고 있다. "지금까지 거시경제학은 좋게 말하면 눈에 띌 정도로 쓸모가 없었고,나쁘게 말하면 극히 해로웠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와 같이 내부의 비판도 거세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학은 맹목적인 신념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프리즘"이라면서 "대부분의 경제학 지식은 금융위기와 연관이 없을 뿐더러 지금도 쓸모 있다"고 반박했다. 시장이 언제나 효율적이라는 가설의 경우 금융이론의 대부인 마이런 숄스조차 불완전하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현재 금융경제학자들이 가장 맹렬하게 파고드는 분야가 시장효율성 가정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위기가 오히려 경제학의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진학이 실제 지진이 일어났을 때 발전하듯이 거시경제학도 1930년대 대공황,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등 격변기 이후에 연구 주제와 방법론이 발전했다는 것이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