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자동차업계 살리기에 사활을 걸면서 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9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올 1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최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전년 동월보다 28% 줄어든 86만대로 올 들어 가장 소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포드와 GM의 재고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정부 및 렌터카 업체의 대규모 구매가 수요를 자극했다. 특히 이달 말부터 중고차를 친환경 신차로 바꾸면 최대 4500달러까지 정부가 보조해주는 정책이 시행되면 회복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의 6월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4% 늘며 1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독일이 신차 구입 보조금제를 시행하면서 40.5% 급증했으며 프랑스(7.0%) 이탈리아(12.4%) 시장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특히 현대 · 기아차(19.4%) 피아트(11.7%) 폭스바겐(9.5%) 등 중소형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신흥국 자동차 시장도 강세다. 중국은 소비세 감면 등에 힘입어 지난달 판매가 114만2000대로 36.4%나 증가했다. 인도는 할부금리 인하와 신차 출시가 잇따르면서 6월 판매가 10% 이상 늘며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시장조사 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는 세계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올해 종지부를 찍고 내년에 5% 증가로 돌아선 뒤 2011년에는 두 자릿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