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생활가전업계에 서로 다른 2개 이상의 제품을 결합시킨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기능을 한데 합친 '이과수 폭포청정기'를 개발,오는 8월께 판매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와 실내분수를 결합,공기 중 오염물질은 공기청정기로 제거하고 실내분수를 통해 습도를 조절하는 새로운 방식의 하이브리드 공기청정기다.

청호나이스 관계자는 "폭포청정기는 제품 내부에 있는 히터로 물을 가열하고 공기청정기 필터를 통과한 청정한 바람을 물 위로 통과시키면서 가습량을 증대시키는 방식으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물입자를 잘게 쪼개 공기 중으로 분무하는 기존의 초음파진동 가습기가 갖고 있던 제품 내부에서의 세균 곰팡이 번식 등 단점을 보완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폭포청정기는 제품 표면으로 물이 흐르는 실내분수 형태를 띠어 무드램프를 켜면 은은한 빛을 발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얼음정수기를 처음으로 개발한 청호나이스는 앞으로 하이브리드 정수기 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은 "얼음정수기는 현 단계에서 가장 진화된 정수기모델로 기존 정수기의 교체 수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얼음정수기에 소비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적용시킨 신제품 개발을 끝낸 상태며 올 연말께 신개념의 하이브리드 정수기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처리기 전문업체인 루펜리도 제습기와 선풍기 기능을 합친 하이브리드 생활가전 '리빙엔 제습기'를 개발,판매 중이다. 이 제품은 여름철 세균 번식과 집안 습기를 제거해 주는 특수생활가전제품으로 최근 장마철을 맞아 수요가 늘고 있다.

웅진코웨이 교원L&C 등 다른 생활가전업체들도 하이브리드 제품 개발에 R&D(연구개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교원L&C 관계자는"소비자 수요가 어느 정도 입증된 제품을 서로 결합시키는 것이 리스크가 적은 만큼 앞으로 하이브리드 제품 출시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