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 이후 자금제공 방안도 포함

곤경에 처한 미국의 중소기업 대출 전문 금융회사 CIT 그룹이 대형 금융회사들로부터 단기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을 협의 중이어서 파산보호 신청을 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 통신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CIT가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으로부터 단기 자금을 제공받는 논의를 하고 있다며 자금 제공이 이뤄질 경우 파산보호 신청을 피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IT그룹은 미 정부로부터 추가 구제를 받는데 실패하면서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 속에 20억~4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현재 논의 중인 방안에는 CIT 그룹이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가도 이들 금융회사가 자금 지원을 함으로써 대출을 받은 중소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CIT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IT그룹을 구해 낼 수 있는 방안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소기업 대출 분야에서는 미국 최대의 금융회사 중 하나인 CIT가 몰락할 경우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등 경제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작년 12월 미 정부로부터 23억달러를 지원받았던 CIT는 최근 자금사정이 어려워지자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미 정부는 지난 15일 구제에 나서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