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16일 이사회를 열어 '지크(ZIC)' 브랜드로 잘 알려진 윤활유 사업을 분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10월1일을 기해 윤활유 사업을 떼어내되,'물적 분할' 방식을 통해 100% 자회사 형태로 신설 법인화하기로 했다. 물적 분할이란 회사의 특정 사업부문을 떼어낸 뒤 분할 신설회사의 주식 전부를 취득하는 방식이다.

SK에너지는 9월11일 서울 서린동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물적 분할을 결의할 예정이다. 윤활유와 원료인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이 회사의 윤활유 사업은 지난해 매출 1조8798억원,영업이익 2544억원을 기록했다.

신설 자회사의 이름은 일단 SK루브리컨츠로 정했다. SK에너지 윤활유 사업은 전 세계 고급기유(Group Ⅲ)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매출 중 수출비중이 70%가량 차지하고 있다. 신설회사의 자산 규모는 8750억원 수준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경쟁 심화라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여력을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SK에너지가 향후 신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SK루브리컨츠를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