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던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가 5개월 더 연장된다. 비상경제대책회의는 경제위기 대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로 이명박 대통령과 기획재정부 장관,금융위원장,한국은행 총재,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다. 회의 장소가 청와대 지하벙커여서 '벙커회의'로도 불린다. 지난 1월8일부터 매주 목요일에 열려 왔으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당초 정부 방침이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16일 "최악의 경제위기는 넘겼다는 분석이 많지만 아직까지 기업 투자 등 실물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추가 경기 부양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잠재된 위험 요인가 많다는 판단에 따라 청와대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는 '워룸'(War Room · 전시작전상황실) 성격의 비상경제상황실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비상경제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이수원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차관보)의 임기를 당초 7월 말에서 연말까지로 연장했다. 또 총괄 · 거시팀,실물 · 중소기업팀,금융 · 구조조정팀,일자리 · 사회안전망팀 등 비상경제상황실 산하 4개팀(총 15명)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