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동시에

GS건설과 현대건설,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국영가스회사가 발주한 총 49억 달러(약 6조3천억여원) 규모의 가스플랜트 공사 3개 현장을 한꺼번에 수주했다.

이는 지난 8일 삼성엔지니어링과 대림산업, SK건설 등 3개사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수주한 정유 플랜트 공사(28억4천만 달러)보다 10억 달러 이상 큰 규모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아부다비 국영 가스회사(GASCO)가 발주한 루와이스(Ruwais) 및 합샨(Habshan)지역에 들어설 '아부다비 지역 통합 가스개발 시설공사' 가운데 4공구와 3공구를 각각 22억 달러와 17억2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현대중공업은 같은 현장의 가스플랜트 1공구를 10억 달러에 수주했다.

아부다비 지역 통합 가스개발 시설 공사는 총 1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공사로, 이번에 총 5개 공구로 분할 발주돼 국내 건설사가 3개 공구를 따냈다.

GS건설은 이 가운데 루와이스 공단에 들어설 천연가스 분리 플랜트 공사를 영국계 기업인 페트로팍(Petrofac)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수주했다.

GS건설의 지분은 전체의 55%로 12억 달러 규모다.

이 공사는 하루 3.5t 규모의 에탄, 프로판, 부탄 가스 등을 생산하는 천연가스 분리시설 공사로, 플랜트 전체의 핵심공정 중 하나다.

GS건설은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을 총괄하는 일괄 도급 방식으로 공사를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현대건설이 수주한 3공구는 아부다비에서 남서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합샨 지역에 천연 휘발유 저장 및 폐수처리 시설과 동력시설을 건설하는 것으로 공사기간은 44개월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2조500억원에 달하는 사우디 카란(Karan) 가스처리 시설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가스 플랜트 공사를 추가로 따냈다.

현대중공업이 따낸 1공구는 아부다비에서 북서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다스섬(Das Island)에 가스처리 시설을 짓는 것이다.

해상의 움샤이프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육상의 합샨 플랜트로 보내는 시설로, 이달 말 착공해 오는 2013년 9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2공구 공사는 이탈리아 테크니몽과 일본 JGC 컨소시엄(47억 달러)이 따냈고, 5공구 공사는 미국의 CBI(5억3천만달러)사가 수주했다.

건설업계는 이달 초 사우디에 이어 이번에 아부다비에서도 대형 공사를 수주함에 따라 올해의 플랜트 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경기 회복 조짐으로 산유국들이 상반기에 미뤘던 공사를 속속 발주하고 있다"며 "기술력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국내 건설사들의 플랜트 공사 수주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