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중 불에 타거나 오염, 침수 등으로 훼손된 화폐(소손권)의 교환액이 4억4천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상반기중 소손권 교환실적'에 따르면 한은 창구를 통해 교환된 소손권은 4억4천20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억2천700만원보다 3.5%, 1천500만원 증가했다.

교환건수는 2천311건에서 2천479건으로 7.3%, 168건 늘어났다.

건당 교환금액은 17만8천원으로 작년 동기의 18만5천원보다 3.8%, 7천원 줄었다.

권종별 교환액수는 1만원권이 4억1천300만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1천원권 1천500만원, 5천원권 1천200만원, 5만원권 200만원 등이었다.

훼손된 이유로는 ▲불에 타버린 경우가 873건(35.2%)으로 가장 많았고 ▲습기 등에 의한 부패 446건(18.0%) ▲장판밑 눌림 393건(15.8%) ▲세탁에 의한 탈색 178건(7.2%) ▲칼질 등에 의한 찢김 185건(7.5%) ▲기름.화약약품 등에 의한 오염 95건(3.8%) 등이었다.

거액 소손권 교환사례를 보면, 전북에 사는 서씨는 남편 사후에 헛간을 고치다 습기에 부패된 300여만원을 발견해 교환했다.

이 돈은 남편이 헛간에 보관해 놓은 것으로 추정됐다.

춘천에 사는 김모씨는 돈을 작은 단지에 넣은 뒤 땅속에 묻어 장기간 보관했으나 깨진 부위로 물이 스며들어 300여만원이 부패됐다.

수원시 교동의 한 사찰은 화재로 모두 타버렸으나 시주함에 들어있던 4천만원의 시주돈중 일부가 타다 남아 2천900만원을 바꿨다.

대전의 강모 할아버지는 연금수령액 600여만원을 창고바닥에 보관했다가 습기로 부식되자 교환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기자 keun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