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대형 TV용 LCD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3조2700억원을 투자해 8세대 LCD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시장환경 및 현재 생산 역량을 검토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8세대 증설라인 55·47·32인치 등 TV용 LCD 패널을 주로 생산할 계획이며, 양산은 내년 하반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증설라인의 램프업(생산량을 늘려가는 과정) 속도를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 중 6만장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 후 시장환경을 살펴 2011년 중에 12만장의 생산 규모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과 미국 시장의 수요 증가와 주요 고객사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라 밀려드는 주문량의 20~30%를 공급하지 못하는 문제를 겪어 왔다"면서 "이번 투자를 통해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주요 고객사와의 동반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LCD TV 패널 시장은 지난해 처음으로 1억대를 돌파했으며, 올해 1억4000만대, 내년 1억6000만대의 고속 성장을 이어가 2013년에는 2억2000만대로 매년 10% 수준의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불황 속에서 P8공장과 P6E공장 등 올해 가동을 시작한 신규라인에만 이미 4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행한 바 있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LG디스플레이의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총 투자는 12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또 2000여명 수준의 직접 고용효과도 기대된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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