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근로의 '두 얼굴'‥6월 취업자 4천명 깜짝 증가
정부 돈으로 노는 사람들에게 임시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시행되면서 지난 6월 취업자가 7개월 만에 늘었다. 통계청은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2396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000명 늘었다고 15일 발표했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7만8000명 증가한 뒤 급격히 악화돼 지난 5월에는 -21만9000명을 기록했다. 한 달 새 취업자 수가 플러스(+)로 전환된 것은 지난달 1일부터 25만개의 임시 일자리를 창출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본격 시행된 덕분이다.

실제로 산업별 취업자 증감폭(전년 동월 대비)을 보면 사업 · 개인 · 공공서비스부문 취업자 수는 42만명 늘었다. 이 가운데 26만명 가량이 희망근로 참가자와 행정인턴 등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일자리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에 비해 제조업 취업자 수는 5월 14만명 감소에 이어 6월에도 15만6000명이나 줄었다.

근로형태별로는 정규직 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35만1000명 늘었다. 반면 일용직(1개월 미만 일자리)은 지난 5월 13만8000명 감소에 이어 6월에도 9만9000명 줄었다.

취업통계가 호전된 가운데 실업통계는 더 악화됐다. 6월 실업자 수는 96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9만6000명,전월 대비 2만2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실업자 수는 2005년 2월(98만90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실업률은 3.9%로 전년 동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가 급증한 것은 희망근로 사업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구직자(정부 추산 6만여명)가 '실업자'(조사시점 이전 4주 동안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한 사람) 통계에 잡혔기 때문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