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잠재성장률이 추락하고 있다. 잠재성장률은 한번 떨어지면 쉽게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한국도 저성장 국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4일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07년까지만 하더라도 4%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3.8%로 하락했으며 올해는 3.7%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잠재성장률이 3%대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3%대로 떨어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잠재성장률이란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투입해 인플레이션 등의 부작용 없이 최대로 이뤄낼 수 있는 성장률을 말한다. 지금까지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4~5% 수준으로 추정됐으며 한국은행은 4.5~5.0%로 봤었다.

황 연구원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지 않아 잠재성장률이 하락 추세에 있었는데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투자가 급감하면서 잠재성장률이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