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13일 주요 20개국(G20)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원칙을 세우는 기구가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주례 국영 라디오 프로그램인 '대통령과 커피 한 잔'을 통해 이탈리아 라퀼라 G8(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G20에서 새로운 세계경제 모델을 규정하기 위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룰라 대통령은 G8이 당분간 유지되더라도 개도국의 참여로 대표성을 갖춘 G20을 통해 다른 세계 현안을 다루는 데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면서 G20의 역할이 더욱 확대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특히 금융혼란으로 초래된 세계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G20이 국제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 강화와 교역 확대에 필요한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방안의 하나로 도하개발아젠다(DDA) 협상의 재개 및 타결을 위한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이달 초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선진국 발(發) 경제위기에서 G8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으며 세계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결정을 내릴 능력을 상실했다"면서 G8의 점진적 해체를 주장한 바 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