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낮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여객기의 기체가 활주로에 닿은 것과 관련, 대한항공 측은 "돌풍으로 꼬리부분 완충장치가 약간 스쳤을 뿐 사고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일본본부는 인천공항을 떠나 이날 낮 12시30분 나리타공항에 착륙하던 KE703편 보잉 777-300 여객기가 착륙 직전의 국지적인 돌풍으로 기체 꼬리 부분에 부착된 50cm 가량의 충격흡수장치가 활주로에 살짝 닿았다고 설명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객 367명과 승무원 17명이 타고 있었으나 착륙 후 자력으로 이동했으며, 승객과 승무원도 부상자가 없이 정상적으로 내렸다고 대한항공 측은 밝혔다.

안전 점검을 위해 A활주로를 일시 폐쇄한 뒤 조사에 나섰던 공항 당국은 "사고나 준사고가 아닌 단순한 비정상 운항"으로 처리를 종결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장 등 승무원은 다른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됐으며, 문제의 여객기는 완충장치의 손상부분을 수리하고 나서 다시 운항에 나설 예정이다.

나리타공항 지방기상대에 따르면 대한항공기의 착륙 당시 주변에서 최대 순간 풍속 16.5m의 강풍이 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