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천연가스 의존을 줄이기 위한 유럽의 새 가스 파이프라인 구축 프로그램인 '나부코 프로젝트'가 13일 역사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나부코 프로젝트는 천연가스 산출지인 카스피해 연안에서 러시아를 경유하지 않고 유럽까지 3300㎞에 달하는 새로운 우회 가스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2014년 완공이 목표다. 러시아의 자원무기화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터키와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간 나부코 프로젝트 국제협정 조인식이 치러졌다.

79억유로(109억달러)가 투입되는 나부코 파이프라인이 완공되면 투르크메니스탄과 이라크 등 카스피해와 중동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가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터키 불가리아 루마니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5개국을 경유해 유럽 대륙에 공급된다. 공급 물량은 유럽 수요의 16%에 해당하는 연간 310억㎥로 예상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