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조선업 한국 맹추격…롱성중공, 오만서 40만t급 4척 수주
제일재경일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세계 선박 발주가 급감한 가운데 수주가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전했다. 천창 룽성중공 회장은 "이번 수주는 중국 조선업체가 시장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룽성중공으로선 중동 시장에 첫 진출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조선 · 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세계 선박 발주 규모는 지난 4월 12만7000DWT로 전년 동기보다 99% 감소했으며,5월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 6월에도 25만3000DWT로 최근 7년래 가장 적었다. 조선산업과 밀접히 연관된 해운업의 시황을 대표하는 발틱운임지수(BDI)도 지난 10일 3000선이 무너졌다.
룽성중공은 지난해 8월에도 브라질 철광석업체 발레가 발주한 총 16억달러 규모 철광석운반선(VLOC) 12척을 수주했다. 룽성중공은 특히 한국 조선업체가 선점하고 있는 해양설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천 회장은 "해양설비 시장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데다 수익률도 높다"며 "해양설비 매출 비중을 향후 전체 매출의 40%로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룽성중공은 현재 중국해양석유(CNOOC)에 납품할 심해 자원 개발시설을 건조 중이다.
룽성중공은 설립 4년밖에 안 된 신생 기업이지만 2007년 골드만삭스 등으로부터 2억5000만달러를 유치하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골드만삭스가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주관사를 맡기로 했다가 취소했던 것도 바로 이 회사 때문이다. 룽성중공은 중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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