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잘 팔리는 車는 '아반떼'

미국 소비자들이 포드·렉서스 등의 중고차를 팔고 현대차를 사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최초로 '낡은 차량 보상법(Cash for Clunker)'에 따른 중고차 보상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이 법안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 이후 현재까지 판매량이 7% 가까이 치솟았으며 이 달 말까지는 10%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HMA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가져온 중고차의 32%는 미국 포드사의 자동차였다. 닷지(Dodge)의 자동차는 23%로, 높은 배기량의 대형차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들의 차량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나머지 45% 중에는 렉서스, 재규어,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고급 세단이 속해있다는 점이다.

HMA는 자료를 통해 "이들 고급차도 '낡은 차량 보상 거래'를 위해 실려오고 있다"면서 "이는 정부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넓은 관심과, 현대자동차의 본질이 변화하고 있음을 동시에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새 차는 준중형차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로 41%를 차지했다. 29%는 중형세단인 소나타, 소형차 베르나는 16%였다.

'자동차 할인·환급 시스템(Car Allowance Rebate System·CARS)'이라고도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자신이 몰던 중고차를 가져오고 새 차를 구입하면 연비에 따라 3500~4500달러의 지원금을 정부가 지원하는 자동차 시장의 '경기부양책'이다.

HMA는 지난 2일 이 법안에 따른 최초의 거래를 성사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예정 시행일인 24일보다 3주나 빠른 행보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정부 지원금을 받기 전 미국 내 딜러들에게 미리 보상금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HMA 법인장인 존 크라프칙 현대차 부사장은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재빠른 반응은 CARS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말한다"며 "기름 먹는 하마(gas guzzlers)는 연비효율이 높은 현대차로 트레이드되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프칙 부사장은 이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증가할수록 자동차 판매량이 늘어갈 것"이라면서 "이번달 소비자 판매량은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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