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7일부터 시작된 유럽 순방에서 당초부터 한 ·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위한 행보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9~10일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린 G8확대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문할 국가 선정에도 이 점을 염두에 뒀다. 한 · EU FTA에 막판까지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나라는 이탈리아와 폴란드,헝가리 등이다. 이달부터 EU의장국을 맡은 스웨덴을 막판 방문국으로 선정,구두로라도 타결선언을 하는 방안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순방국인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지난 7일 '유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가능하면 7,8월 중 최종 합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군불을 땠다.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FTA가 체결되면 양국 간 교역 및 투자가 더욱 확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집중 설득했다. 한 · EU FTA가 타결되면 한국의 폴란드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주력,카친스키 대통령은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땐 한 · EU FTA가 체결되면 양국 자동차 산업이 서로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집중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톡홀름(스웨덴)=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