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고용지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하더라도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 힘입어 개선 기미를 보이던 고용지표는 5월에 다시 악화되며 경기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었다. 5월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21만9000명 줄어 감소폭으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3월(-39만명)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통계청이 15일 발표하는 '6월 고용동향'에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6월에는 취약계층 중심으로 25만명에게 일자리를 주는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된 시기인 만큼 고용지표는 5월보다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6개월 미만의 단기 일자리인 데다 7월 들어서부터는 비정규직 해고가 진행 중이어서 회복되더라도 일시적 회복에 그칠 공산이 크다.

같은 날 한국은행에서는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이 나온다. 정부가 최근 주택담보대출 급증에 따른 부동산시장 불안을 차단하기 위해 대출규제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가계대출 증가속도를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 3조2528억원(전월 대비) 줄었지만 2월 2조7922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4월까지 석 달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5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던 시기인 만큼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14일에는 '6월 수출입물가 동향'이 발표된다. 5월의 경우 수입물가는 원자재 가격 하락 여파로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수출물가도 원 · 달러 환율 하락을 반영해 2007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4.1%)을 보였다. 수입물가 하락은 국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지만 수출물가 하락은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진다.

정종태 경제부 차장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