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어떤 경우도 불용..동북아 군비경쟁 유발"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의 유력 일간지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우리는 한.EU FTA 협상 타결을 통해 현재의 경제위기를 국제교역 확대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날 "EU 133조위원회 회의에서 한.EU FTA 협상단이 협의한 내용에 대해 폭넓은 지지가 있었다"고 밝힌 뒤 나온 것으로, 한.EU FTA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주목된다.

북한 핵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1990년대 초부터 불거진 북한 핵 문제는 그간 협상을 통한 합의와 파기의 과정을 반복해왔는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보유를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하거나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안보에 가장 위협적인 현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무엇보다도 북한의 핵무기 추구가 한반도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또한 북한의 핵 개발은 국제 비확산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일 뿐만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군비 경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남북한 협력을 정착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진솔한 대화의 장에 나오기를 기대하며 특히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대화로 풀어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스웨덴은 대한민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외교관계를 유지해옴으로써 한반도와 특별한 관계에 있는 나라"라며 "스웨덴이 EU 의장국으로서 EU 국가들 전체의 뜻을 담아 북한으로 하여금 핵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떤 방안이 경제위기 극복에 가장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느냐'는 질의에 "한국은 다른 나라에 앞서 과감하게 감세,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조치를 실시했다"며 "그리고 10년전 외환위기시와 대비해 이번 위기 시에는 적정한 외환보유고를 확보하고 있었고, 과거 금융위기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부실채권 정리, 기업 구조조정을 잘해나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에 대해서는 "새로운 녹색기술 개발이 관건이며 한국은 첨단산업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스웨덴과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며 "한국도 IT(정보기술)를 비롯해 녹색기술의 저변에서 상당부분 경쟁력을 가지고 있기에 양국간 협력의 전망이 밝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는 이날 이 대통령의 인터뷰를 게재하면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히 하락했지만 그후 운하와 자전거 도로, 계획 철도건설과 같은 집중투자의 형태로 또렷한 결과를 보여주는 그의 `녹색성장정책'에 의해 국민들의 지지를 상당히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톡홀름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