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가한 주요국 정상들은 세계 경기가 아직 침체 국면을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며 조기 경기부양 중단에 경계감을 내비쳤다.

이탈리아 라퀼라에서 열리는 G8 회의에 참석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8일 성명을 통해 "증시 회복과 금리 격차 감소, 기업 및 소비자 심리 회복 등 안정화의 신호가 감지되지만 여전히 상황은 불확실하며 주요한 위험요인들이 경제와 금융시장에 남아있다"고 밝혔다고 다우존스가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등은 각국이 긴급 경기부양책 시행을 중단하기 전까지 충분히 경기 회복 추세를 점검해 줄 것을 요청하며, 부양책 중단 조치는 세심하고 단계적으로 진행해줄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앞서 최악의 경기 침체 국면이 지났지만 2010년 하반기까지 각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제시, 기존 4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불안정한 금융시스템과 공공지원 감소 등을 우려 요소로 꼽았다.

최근 유가의 급변동 양상은 각국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 요소다.

IMF 등의 우려로 인해 7일 세계 유가는 배럴당 61달러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G8 정상들은 세계무역기구(WTO)가 경기 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각국의 보호무역 관행에 대해 3개월 단위의 보고서를 작성, 주의를 환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