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9일 "중소기업 설립에 필요한 최소 요구 자본이나 행정절차를 완화해줌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와 자본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창업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업은행 주최의 '2009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전문 금융기관회의(APEC Financial Institutions Dealing With SMEs 2009)'에서 "혁신은 중소기업, 벤처에서 나오지만 경제 위기 때 새로운 기업들의 창업이 줄어드는 것은 안타깝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구글, 삼성 등의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부문의 좀비 기업은 퇴출시키고 건전한 중소기업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소기업 지원은 은행만으로는 불충분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대해 직접 지원하는 방법 대신 민간 투자 기관을 통해 지원하되 정부가 위험을 공유하는 간접 지원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효율적인 중소기업 지원 정책 방안을 고민 중이며, 산업은행 민영화의 일환으로 한국정책금융공사를 설립해 중소기업에 대한 간접 지원을 담당토록 하는 등의 중소기업 지원 체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이날 "한 나라의 금융충격이 인접국뿐 아니라 전세계로 신속하게 파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금융기관의 국제협력과 상호신뢰가 중요하다"며 "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역내 중소기업 금융기관 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해 인적, 물적 교류와 노하우 공유 등의 국제적 공조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PEC 역내 중소기업 금융기관 간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국제적 공조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는 회원국과 회원 금융기간 간 국제 협력활동을 활성화하는 체계적 시스템 구축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회원 기관 간 정보 및 정책 공유 등 협력교류 활동을 더욱 한층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통해 회원기관 간 새로운 차원의 협력모델과 윈-윈 전략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는 아태지역의 10개국 12개 중소기업 전문 금융기관들의 대표단과 국내 정부 관계자들과 학계 인사,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약 150여 명의 국내외 중소기업 금융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