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전분기 대비 4.2p↑
의·식·주·문화지수도 반등

국내 소비 심리가 본격적인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9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전국 50개 표준점포에서 판매된 2억1700만개 상품을 분석한 결과, 2분기 이마트 지수가 99.0을 기록해 1분기(1~3월) 94.8보다 4.2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지수란 이마트가 소비자 경기 호·불황 여부를 판단하는 '실질 소비량 측정 지수'를 말한다.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소비가 호전됐음을 뜻한다.반대로 100 이하이면 소비가 악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세계 유통산업연구소 장중호 소장은 "이마트 지수가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해 1분기 이후 5분기 만에 처음"이라며 "소비 심리가 세계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2분기 수준으로 회복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지수의 하위개념인 의·식·주·문화 등 4대 가계 지수와 품목별 지수도 대부분 호전됐다.특히 4대 가계 생활 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면 소비 심리의 회복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2분기 식생활 지수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인 100을 넘어 101.9를 기록했다. 문화생활 지수도 올 1분기 대비 6.2p 상승한 94.7을 나타냈다.

올 1분기에 하락폭이 가장 컸던 의생활 지수는 2분기에 93.2로 4.4p 상승했다. 특히 지속적인 침체에 빠져 있던 신사복과 유아동 의류 지수가 1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품목별 지수의 경우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대표적인 가전 내구재의 소비 증가 추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의 냉장고 지수는 전분기보다 18.2p 증가한 103.3이었다. TV 지수는 전분기보다 7.9p 오른 90.0이었고, 세탁기 지수도 전분기보다 7.9p 상승해 80.1을 기록했다.

막걸리 지수는 2분기에 254.7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115.8p 상승했다. 반면에 맥주 지수는 전분기보다 3.0p, 와인 지수는 4.9p 각각 하락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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