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충남 당진군 송악면 동부제철 전기로 열연공장에서 만세삼창을 했다. 지난 40여년간 쌓아온 꿈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 공장에서 만드는 것은 각종 철강제품의 기초가 되는 열연강판.연간 약 300만t의 열연강판을 이곳에서 쏟아내게 된다.

김 회장은 동부하이텍에서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동부하이텍의 합금철 사업부를 분할해 동부메탈을 세우고 최근 매각작업에 들어간 것이 모두 "반도체 사업의 발전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했다.

그는 "반도체는 많은 돈과 시간이 들어가는 사업"이라며 "삼성전자도 반도체에서 수익을 내는 데 10년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적자 탈출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었다. 김 회장은 "반도체는 곧 동부그룹의 주력산업이 될 것"이라며 확신했다.

김 회장이 이처럼 강한 자신을 보인 것은 최근 들어 동부하이텍의 영업이익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서다. 동부하이텍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8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 5월 월간 기준 첫 영업이익을 냈다. 원가를 줄이고 제품 개발시간을 단축한 데 따른 뜻깊은 보상이었다.

김 회장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 동부제철의 전기로 사업도 이번 공장 가동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동부제철은 건설비용을 기존 고로방식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열연강판 생산으로 영업이익률도 기존의 3~5%에서 10%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