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기업대출(원화)은 전월 6000억원 증가에서 1조6000억원 감소로 전환했다. 기업대출이 감소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12월 5조9000억원 감소 이후 처음이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5조9000억원이었다가 1월 7조원 증가로 전환한 뒤 2월 1조원, 3월 2조9000억원, 4월 3조6000억원, 5월 6000억원 등 증가세를 보여 왔다.

대기업의 경우 반기말 기업 부채비율 관리 등으로 2조5000억원 감소를 보였다. 중소기업도 의무대출 부담 완화, 결제성 대출의 6월초 상환, 은행의 반기말 부실채권 매각 등에 따라 전월 3조2000억원 증가에서 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기업어음(CP)은 우량기업의 재무구조 개선 노력, 에너지 관련 기업의 계절적 자금수요 부진 등으로 순상환을 지속해 지난달 20일 기준 1조3000억원 감소를 보였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전월 2조8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거래 증가, 아파트 매매·전세가격 상승세 지속 등으로 3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 대출은 전월과 동일한 5000억원 증가를 유지했다.

금리의 경우 단기시장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에서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2.41% 수준을 유지했으며 CP금리는 우량물(A1등급)의 발행물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자금흐름의 경우 은행수신은 7조7000억원 증가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이는 수시입출식 예금이 여타 금융상품과의 금리격차가 축소되고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반면 정기예금은 저금리에 따른 금리경쟁력 저하로 자금유입이 둔화된 가운데 지방정부의 재정집행을 위한 자금인출 등으로 3조7000억원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전달 2조2000억원 감소에서 11조5000억원으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머니마켓펀드(MMF)가 수익률 하락, 국고채 만기상환 등을 위한 정부자금 인출 등으로 수신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채권형 펀드는 정부관련 기금과 중소 보험사 등 법인자금의 유입이 계속되면서 올해 3월 이후 순유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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