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모니터가 중국 북경 지하철에 설치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북경 지하철 1, 2호선 플랫폼의 초대형 디스플레이 및 솔루션 공급 계약권을 수주해 이달부터 대형 디스플레이(LFD) 700대를 공급한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저가 전략을 펴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경쟁사 대비 20% 높은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북경 지하철 1, 2호선은 중국 내에서도 가장 중심지역인 천안문, 왕푸징, 서단 등을 지나는 노선으로 브랜드 노출에 따른 파급효과는 물론 현재 진행 중인 중국 내 다른 지역의 디스플레이 공급권 획득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LFD는 공항이나 쇼핑몰, 관공서 등에 설치돼 정보 전달과 광고 등에 이용된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급하는 LFD 제품(MX-2)은 일반 TV에 비해 50% 이상 수명이 긴 DID 전문 패널을 채택했으며, 네트워크를 이용해 중앙에서 수천대의 디스플레이를 관리할 수 있다. 또 전용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열차시각, 뉴스 및 광고 등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김진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B2B마케팅그룹 상무는 "경쟁사들이 중국에서는 무조건 저가격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 속에서도 '품질에 대한 신뢰는 선진·신흥 시장을 막론하고 통한다'라는 믿음으로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2인치 이상 LFD 시장에서 지난 1분기 사상 최초로 금액과 수량 기준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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