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2차 경기부양책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상원 민주당과 공화당 원내대표는 모두 2차 경기부양책을 강력히 반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차 경기부양책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권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인 해리 리드 의원은 이제 막 1차 부양책의 혜택이 나타나기 시작한 상황이라며 2차 부양책에 반대했다.

리드 의원은 "7천870억달러 규모 1차 부양책 중 10%만이 주 정부에 집행됐고, 약 90%가 미국인들에게 투입돼야 하고 아직 이를 집행하는 과정에 있다"며 나로서는 또 다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어떤 조짐도 볼 수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나 G8(선진 8개국) 정상회담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7일 모스크바에서 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부양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실업률이 10% 가까이 육박하고, 많은 미국인들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 어떤 방안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분적으로 연방정부가 신청서를 처리해야 하고, 주정부와 지방정부들이 프로젝트가 진행되도록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부양자금을 그렇게 빨리 집행할 수 없다"며 연말까지는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제도 개혁을 포함한 국내 의제들이 경제를 원상으로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열쇠라며 1차 부양책과 2차 부양책 가능성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아무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차 부양책을 반대한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넬 의원 역시 2차 부양책 가능성을 일축했다.

부양책으로 인한 재정적자와 실업률 증가를 우려하는 매코넬 의원은 "2차 부양책은 명백히 실패한 것으로 드러난 1차 부양책보다 훨씬 더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며 "1차 부양책에 대한 이자로 우리는 매일 1억달러를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