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국세청장 후보자는 8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대(大)법인 같은 경우 4~5년 단위의 순환주기 방식을 도입해 정기적으로 세무조사가 이뤄진다는 신호를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세무조사가 납세 저항을 일으키는 큰 원인"이라면서 "언제쯤 세무조사를 받겠다는 신호를 미리 기업에 줘야 저항이 적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 후보자는 국세청 인적쇄신 방향과 관련,"고위직,간부직의 변화가 좀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가장 중요하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위직 간부에 대한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백 후보자는 국세청 개혁에 필요하다는 외부감독위원회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청장이 외부에서 왔는데 또다시 외부감독위원회를 만드는 것은 '옥상옥'이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국세행정시스템을 투명하게 개선하기 위해 국세행정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라며 "감사관이나 감찰담당 고위직에 대해선 위원회에서 외부 공모를 통해 임명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