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 이라크 중국과 석유동맹(?)>----------------

이란이 430억달러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에 중국의 참여를 요청하고,이라크의 유전개발업체로 중국 기업이 선정되는 등 이란 및 이라크와 중국간에 석유동맹이 형성되고 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란 석유성 사나지 자데 부장관은 "7개의 원유수송관과 정유시설 확장 공사에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이 구상하고 있는 송유관건설 등의 프로젝트는 모두 428억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란 정부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외국 기업에게 8년간 감세혜택을 주고,원유를 일정 기간 싼값에 공급하는 한편 합작법인을 세울 경우 지분을 최대 80%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줄 계획이다. 미국과 이란간 관계가 악화되고 있고,금융위기로 자금여력을 가진 글로벌 기업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사실상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 회사밖에 없다는 게 원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나지 자데 부장관은 최근 베이징을 방문,중국 석유회사들에 들려 이같은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중국석유는 영국 BP와 손잡고 이라크의 원유유전 개발권을 따냈다. 중국석유는 연말로 예정된 유전개발권 2차 경매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또 시노펙은 아프리카와 이라크에 유전을 가진 스위스 아닥스 지분을 최근 인수하기도 했다.

이란과 이라크는 서방 진영과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역시 원유자원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이들 국가와의 협력에 적극적이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