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7일 생선과 육류를 양껏 보관할 수 있는 242ℓ 용량의 냉동고를 내놓았다. 디오스(DIOS) 브랜드를 붙인 냉동고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냉동고가 일반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에 이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해 브랜드 냉동고를 내놓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소비자 생활 패턴의 변화로 김치냉장고 화장품냉장고 와인냉장고에 이어 냉장고 시장이 더욱 세분화할 것으로 보고 냉동고를 본격 판매하기로 했다. 이 회사가 2008년 김치냉장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8%가 냉동 공간 부족을 호소했다. 맞벌이 부부 등 대형 마트에서 생선,육류를 대량 구매해 냉동실에 오랫동안 보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넉넉한 냉동 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반조리 냉동식품의 종류가 다양해진 것도 냉동고가 출현하게 된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에 나온 냉동고 제품은 저장고 내부의 냉기를 순환시켜 온도를 낮추는 '간접 냉각기술'을 적용,냉동실 벽에 성에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영하 23~15도까지 1도씩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냉동고 내부는 투명 서랍 5칸과 선반 2칸으로 구성돼 있다. 제품 상단에는 온도를 표시하는 LED창이 달려 있다. 색상은 흰색이다. 제품 앞 부분에 함연주 작가의 디자인을 새겨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냉동고는 2002년 처음 나온 제품이다. 초기에는 디자인에 신경을 쓰지 않은 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었으며 가정보다는 음식점을 겨냥한 제품이 많았다. 최근에는 냉동고의 주 소비층이 일반 가정으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제품의 크기가 커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0ℓ 이상 냉동고의 비중이 90%에 달한다.

냉동고 시장은 2005년부터 연 평균 40%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시장의 냉동고 수요를 8만대가량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냉동고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상규 마케팅팀장은 "냉장고를 2대 이상 사용하는 고객들이 신제품 냉동고의 주 타깃"이라며 "넉넉한 용량과 내구성,미려한 디자인을 갖춘 냉동고를 개발해 '제3의 냉장고'로 불리는 냉동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