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세계 경제성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7일 `위기 이후 BRICs의 네 가지 변화' 보고서에서 국제통화기금이 발표한 실적치와 연구원 전망치를 토대로 2002~2007년 38.1%였던 브릭스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율이 2008~2013년에는 53.3%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5년 동안 추가되는 세계 총생산의 절반 이상이 브릭스 4개국에서 만들어진다는 의미다.

연구원은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브릭스의 기여도가 커지면서 브릭스의 글로벌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릭스 4개국이 국제금융 시스템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기축통화 문제를 제기하는 등 국제 사회의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이와 더불어 세계 경제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녹색 시장'에서도 브릭스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신성장동력을 개발해야 하는 필요성, 지속가능 성장에 대한 관심 확대, 선진국이 주도하는 환경 표준에 대한 경계심 등으로 브릭스에서도 환경 관련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영국 기업규제개혁부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녹색 시장에서 브릭스 4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25%로 이미 미국(20.6%)을 추월했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연구원은 이 밖에 국토균형발전과 내수 활성화, 해외 자본의 축소에 따른 브릭스 국가들의 토종자본 비중 확대 등의 변화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