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통화 조정후 반등

회복세를 보이던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치가 올 3.4분기에 다소 조정을 받은 뒤 다시 상승하고, 특히 원화는 하반기에 아시아 통화중 가장 높은 4%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던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3.4분기에 다소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시아 각국 증시의 주가가 그동안의 상승 탄력을 상실할 우려가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제 투자자금이 위험 자산에서 달러와 같은 안전 자산으로 흘러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이머징아시아 리서치 담당인 피터 레드워드는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전체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이들 통화가치가 상승하려면 고위험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조성돼야 하기 때문에 강한 반등세는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4분기엔 한국의 원화와 인도 루피화가 예전 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는 등 대부분의 역내 통화가 다시 낙폭을 회복하며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우존스가 1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원화 가치는 하반기에 경기반등에 힘입어 4%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고 인도 루피가 3.3%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중국은 1%,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0.1%가 각각 오르고 필리핀 페소도 상반기 종가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 엔화는 하반기에 3.7%가 하락하고 태국 바트화와 싱가포르, 대만 달러, 말레이시아 링깃화 등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신문은 그러나 아시아 통화의 반등 전망에는 리스크 회피 경향이나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시장개입,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는 유가 상승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