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규모 또 뒷걸음…호주에 밀려 15위
지난해 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15위로 2007년에 비해 한 계단 미끄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제 규모 순위는 브라질 러시아 등 인구 및 자원대국에 밀려 최근 5년 동안 네 계단이나 떨어졌다.

세계은행은 6일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9291억달러로 전 세계에서 15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1위는 미국(14조2043억달러),2위는 일본(4조9093억달러)이었다. 중국이 3조8600억달러로 3조6528억달러에 머문 독일을 4위로 밀어내고 3위로 올라섰다. 다음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브라질 등의 순이었다.

한국은 2001년 12위에서 2002년 11위로 상승하고 2003년에도 11위를 유지하면서 세계 10위권 진입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2003년 신용카드 사태의 후유증으로 2004년 다시 12위로 미끄러졌으며 2005년엔 13위,2006년엔 14위로 주저앉았다. 그 사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이 한국을 앞질렀다. 2007년엔 14위를 유지했지만 지난해엔 14위마저 호주에 내줬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은 안정적인 경제성장과 물가수준을 유지한 데 비해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은 높은 경제성장률 및 물가상승률로 명목 GDP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4월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에서 한국의 경제 규모가 올해와 내년 각각 16위까지 하락한 뒤 2011년에 가서야 14위를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