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출산율이 지난해 다시 떨어졌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8.3세로 17년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비율은 50%로 2년 연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통계청은 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를 발간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여성인구는 총 2436만5000명(전체 인구의 49.8%)으로 2007년보다 0.3% 증가했다. 남성인구와의 격차는 2008년 22만5000명에서 올해는 21만6000명으로 줄었다. 여성의 평균수명(2007년 기준)은 82.7세로 남자(76.1세)보다 6.6세 높았다.

가임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를 의미하는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1.19명으로 2007년에 비해 0.06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까지 떨어졌다가 2006년 1.12명,2007년 1.25명으로 늘어났다. 출산율이 다시 떨어진 것은 여성들이 결혼을 늦추면서 25~29세 연령대의 출산율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만혼(晩婚) 추세도 여전했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초혼연령은 28.3세로 2007년 28.1세보다 0.2세,10년 전인 1998년보다는 2.3세 높아졌다. 여성 초혼연령은 1992년 이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연령대별로는 25~29세 초혼여성 비중은 56.8%로 2007년(57.6%)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30~34세 초혼여성은 21.5%로 전년의 19.7%에 비해 1.8%포인트나 높아졌으며 35~39세 초혼여성 비중도 4.2%로 2007년(3.8%)에 비해 상승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신생아 수인 '출생성비'는 2007년 기준으로 106.2명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50%로 2007년(50.2%)에 이어 2년 연속 하향세를 이어갔다. 근로형태별로는 전체 여성취업자 가운데 임금 근로자 비중은 69.6%로 남성(68.1%)보다 높았지만 상용직은 29.9%로 남성(44.2%)에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29.7%,9.9%로 남성(임시직 15.6%,일용직 8.3%)보다 높았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