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계, 철강 등은 `부진' 전망

올해 하반기에 반도체와 조선업종은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와 기계, 철강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내놓은 `주요 업종의 2009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분야는 올해 하반기 174억달러의 수출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메모리 단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에는 대만 메모리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하는 등 호재가 있어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조선업종도 석유 시추선 등 국내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발주 재개가 기대되는 만큼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자동차 업종에서는 하반기에도 내수와 수출, 생산 등 전 부문에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상의는 내다봤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지난달 만료됐고 유가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내수시장에서 작년 하반기보다 1만8천대(-3.3%) 가량 판매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선진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데다 신흥시장 수요가 줄면서 작년 동기대비 약 27만대((-21.4%) 감소한 98만대를 수출하는 데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업종은 생산과 내수, 수출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두자릿수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국에서 고정자산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점이 수출 분야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상의는 설명했다.

철강은 상반기에 비해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건설과 자동차 등 수요산업에서 생산활동이 부진하기 때문에 생산(-7.3%)과 내수(-15.3), 수출(-6.0%) 등 전 부문에서 작년과 비교할 때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분야에서는 공사 수주가 지난해에 비해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4대강 유역 사업 등 대형 토목공사가 진행될 것이고 수도권 뉴타운 사업을 비롯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점이 업황을 호전시킨다는 것이다.

전체 공사수주는 작년 하반기보다 3조1천억원(4.83%) 가량 상승한 68조원 수준이며 이 중 공공부문이 25조5천억원, 민간부문이 42조5천억원을 차지할 것이라고 상의는 내다봤다.

상반기에 내수, 수출, 생산 모두 큰 폭의 하락세를 경험한 전자업종은 하반기에 하락폭이 많이 감소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작년 하반기에 실적이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일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부문은 한동안 호재로 작용했던 환율효과가 감소하면서 작년 하반기보다 1.2% 감소한 620억달러를 기록하고 내수 판매도 지난해 동기대비 1.1% 하락한 78조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업종은 올 하반기에도 내수와 수출, 생산 등에서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상의는 전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산업용 연료수요가 늘겠지만 가정이나 수송 부문에서 수요가 정체될 것이고 수출 분야에서는 인도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 정유 생산설비를 새로 증설하는 등 수출여건이 악화되는 점 등이 사유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안 희 기자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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