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실업률 등 고용지표 악화로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6월 신규 고용자수(비농업 부문)가 46만7000명 감소해 예상치인 36만명을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에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지면서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대비 2.58달러(3.7%) 하락한 배럴당 66.73달러로 주저앉았다. 이는 지난 6월 3일 이후 최저치로, 이번주 들어서만 3.5% 하락했다.

런던 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도 2.1달러 (2.9%) 떨어진 배럴당 66.78달러에 거래됐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두바이유는 1.93달러 떨어진 배럴당 67.9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 노동부가 6월 실업률이 지난달보다 0.1%P 상승한 9.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발표한 것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9.6%보다는 완화됐으나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다만 미국의 공장 주문이 예상을 크게 웃돌며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낙폭을 일부 줄였다. 미 상무부는 5월 공장주문이 전월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망치 0.8%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실망스러운 고용수치는 경기 회복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의 쉐이크 아흐메드 알 사바 석유장관은 이날 "유가가 100달러 이상이 되면 세계 경제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바 장관은 그러나 "지금은 공급 과잉 상황이며 만일 상황이 계속된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오는 9월 회의에서 절대로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YMEX는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로 3일 장을 쉰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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