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아파트 거래가 급감하고 가격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부동산업체들의 자료를 인용해 2.4분기중 맨해튼에서 아파트 매매가 최종 완료된 건수가 50% 이상 감소했고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최대 25%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 앤드 홀스태드 프로퍼티는 맨해튼의 2분기중 아파트 가격 평균이 126만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4%, 1분기와 비교하면 16%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 더글러스 엘리먼의 부동산시장 보고서도 기존 아파트의 매매 가격이 1년 전보다 25.6%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 조나선 밀러의 평가에 따르면 2분기 맨해튼 아파트 거래는 1년 전에 비해 50.3% 감소했다.

면적이 넓은 고가 아파트들의 거래 감소 및 가격 급락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소형이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아파트들의 경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부동산 중개인들은 2분기에 아파트 거래가 줄고 가격이 떨어졌지만 최근 몇주 동안 거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말하고 있다.

푸르덴셜 더글러스 엘리먼의 도로시 허먼 회장은 작년 8월 금융위기 이후 경제활동이 얼어붙었지만 이제 사람들이 다시 돈을 쓰고자 하면서 가치를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맨해튼 미드타운의 최고급 사무실 공실률은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와 금융업체들의 감원 및 비용절감 등의 영향으로 15년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상업용 부동산 중개업체인 존스 랭 라살에 따르면 2분기 맨해튼 미드타운 최고급 사무실의 공실률은 15%를 기록했다.

이 업체의 제임스 델몬트 사장은 이 지역 공실률이 2007년 12월 이후 2배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