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의 고액연봉 관행은 고쳐지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뉴욕 증시가 다소 살아나고, 경기 침체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면서 월가 금융회사들의 임금이 지난 2007년 수준을 거의 회복하거나 오히려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 조사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골드만 삭스의 `2009 소득 예상' 자료를 인용해 이 회사가 직원 급여로 올해 200억달러 가량을 지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직원 개인으로 환산하면 1인당 연봉 70만달러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금융위기 와중의 평균 연봉인 36만3천달러의 두 배 가량이고, 2007 회계연도의 평균 연봉 66만1천달러 보다도 높은 것이다.

모건 스탠리 역시 올해 직원 급여와 보너스 등으로 110억-140억달러를 지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직원 개인의 평균 연봉으로 환산하면 지난해의 평균 연봉 26만2천달러를 훌쩍 넘어서, 2007년 평균 연봉인 34만 달러에 육박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들 회사들이 올해 다시 고액 연봉을 지급할 수 있게 된 것은 정크 본드 거래 등에서 큰 이익을 봤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회사들이 고액 연봉 정책으로 돌아서게 된 것은 경쟁력 있고 유능한 인재들을 잃을 수 없다는 자기 방어 논리와 함께, 정부로 부터 받은 구제금융을 상환하면서 정부의 임금 규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 큰 요인이라고 WSJ는 전했다.

그러나 이는 단지 예상액일 뿐 실제로 올해말에 거액의 연봉이 직원들에게 돌아갈 지는 미지수다.

월가의 임원 취업 상담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러스 거슨은 "1, 2분기의 좋은 결과들이 연말 보너스로 이어질 것인지를 말하기는 아직 때 이르다"면서 "보너스에 대한 행복감은 사업이 정상궤도로 돌아오고 활황세가 이어진다는 전제하에서지, 만일 4분기에 경제가 급격히 내려간다면 연봉은 2008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