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회의에서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액이 72조67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81조3640억원)보다 10.7% 적은 수준이다. 글로벌 실물경기 불황 여파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탓이다.

그러나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연구개발( R&D) 투자는 16조9176억원으로 소폭(1.7%)이나마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했다. 신규 채용은 5만9286명으로 지난해보다 29.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 관계자는 "올해 투자액이 지난해보다 적은 수준이지만 2007년(68조원)과 비교하면 6.9%나 많다"며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0대 그룹은 당초 계획 85조6780억원에 5% 미달하는 81조3640억원을 실제로 집행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민관 합동회의에 내놓은 수치는 기업들이 잡아놓은 계획을 모은 것으로 실제 투자액은 하반기 경기에 따라 조금씩 조정될 수 있다"며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계획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 인원 감소폭은 투자 감소폭의 3배 수준인 29.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0대 그룹은 상반기에 3만508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 2만8778명을 더 뽑을 계획이다.

신규 채용을 줄이는 대신 인턴사원 선발 인원이 늘어난다. 올해 채용 예정인 인턴 사원의 숫자는 1만3023명으로 지난해 7020명의 두 배 수준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