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시장 급성장…이틀에 1개꼴 신모델
중국 자동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미국을 제치고 이미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했으며,자동차업체들은 이틀에 한 개꼴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중국 경제일보는 올 상반기 89개의 새 모델이 시장에 나와 이틀에 한 개꼴로 새 차가 출시됐다고 2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73개 모델은 승용차이며,9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 신차는 40개 모델을 넘어섰다.

6월의 경우 승용차만 6개의 새 모델이 나왔다. 전월(11개 모델)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연초 소형차 중심에서 고급차와 중대형 차량으로 모델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GM은 '뷰익 신쥔웨이 2.0T'를 20만~24만5000위안(약 3700만~4532만원)에 내놓았다. 기아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웨다기아는 '포르테'를 12만~16만위안(2220만~2960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중국 토종 기업인 화천중화는 '쥔제 크로스'를 8만~10만위안(1480만~1850만원)에 출시했다. 이 밖에 일본 마쓰다가 2종,독일 BMW가 1종의 새 차를 선보였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하반기에 중국 토종 브랜드 신모델이 50여개 이상 나와 올 연간으로는 토종 브랜드 새 차종이 100개를 돌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에도 불구,중국의 자동차 시장은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에선 올 들어 지난 5월 말까지 491만대의 자동차가 팔렸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2% 늘어난 것으로,최근 3개월 연속 월 100만대 이상이 팔렸다. 20~30%씩 감소세를 보인 미국이나 일본 시장과는 큰 차이가 난다. 중국의 올해 자동차 시장 규모는 1000만대를 돌파,작년보다 8.7% 늘어나면서 단일 시장으로 미국을 제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자동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정부가 경기부양의 일환으로 중 · 소형차를 살 때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해주고,구형차를 새 차로 바꾸면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실시한 덕분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동방조보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집보다 차를 먼저 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의 자동차 구입 보조금 지급이 한시적이라는 것을 감안해 연내 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자동차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 업체 중 한 곳은 바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GM이다. GM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80만대를 팔았다. 미국 내 판매 부진과 대조적이다. GM은 6월 한 달간 미국에서 33% 감소한 17만657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