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선 3분기 연속 '상승'

국제시장에서 금값이 미국 달러화의 약세로 940달러 선을 돌파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도 3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1일(이하 현지시간) 국제 시장에서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COMEX) 8월물이 전일대비 13.9달러(1.5%) 오른 온스당 941.3달러, 런던 현물시장에서도 14.16달러(1.5%) 오른 온스당 940.7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이 오른 것은 중국이 오는 8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 연례 정상회담에서 새로운 기축통화에 대한 논의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축통화의 출현 가능성에 대한 위험분산(Hedging) 차원에서 투자자본이 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권을 갖고 있는 재닛 옐런 미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도 미국 연방 금리가 향후 몇 년간 '제로(0)'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을 언급해 달러 약세를 이끌었다.

한스 고에티 LGT은행 수석 투자자문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은 오를 것"이라면서 "지난 1980년대에 비하면 아직 시세가 낮은 편"이라고 판단했다.

금값은 아시아 시장에서도 실구매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3분기 연속 상승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금값은 (현지시간 오후 2시 기준) 전일대비 0.4% 가량 오른 온스당 930.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올 들어서만 5.3%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싱가포르의 애드리안 고 필립선물 애널리스트는 "금값은 당분간 920~950달러 선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플레에 대한 우려로 금값은 현 수준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귀금속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COMEX에서 8월물 백금은 전일대비 19.8달러 오른 온스당 1196.5달러, 은(銀)값은 16센트 오른 온스당 13.74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디움은 3.9달러 오른 온스당 254.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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