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1일 올해 전세계 교역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제위기 상황에서 보호주의 조치의 확산에 우려를 표시했다.

WTO는 올해 1분기에 나타난 세계 경제의 급격한 위축이 둔화되고 있는듯 하다면서도 실업률과 유가 상승 등의 문제를 감안할 때 올해 세계 교역이 10%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WTO가 3월에 예측했던 9% 감소보다 더 나빠진 것이다.

WTO는 선진국의 교역량 전망치를 당초의 10% 감소에서 14% 감소로 하향 조정하고 개발도상국 교역량도 당초의 2~3% 감소에서 7% 감소로 수정했다.

또 WTO는 회원국에 대한 보고서에서 경기위기를 맞아 보호주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WTO는 지난 3개월 동안 교역을 더 제약하고 정책을 왜곡하는 움직임들이 있었다면서 신종플루로 인해 취해진 조치들을 제외하더라도 새로운 교역장벽이 도입된 사례가 새롭게 교역을 자유화하는 것보다 배나 많았다고 지적했다.

WTO는 또 신종플루와 관련한 돼지고기 수입금지 등 교역 규제가 적어도 39개국에서 취해졌다면서 신종플루의 확산이 세계 경제회복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WTO는 이와 함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각국이 취한 경기부양책이 얼마나 시장과 경쟁을 왜곡할 수 있는지 측정하기가 어렵다면서 우려를 표명하고 각국이 고통을 겪는 자동차산업이나 금융산업을 돕기 위해 제공한 지원이나 보조금이 언제 문제가 해결돼서 거둬들여질지도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WTO는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들이 그동안이 위기 대응에서 세계시장을 정상으로 돌아가게 할 '출구 전략'을 고안해서 가능한 한 빨리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제네바 AFP=연합뉴스)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