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이 매운맛 음식을 찾고 있다. 열은 열로써 다스리자는 '이열치열(以熱治熱)' 바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이에 따라 식품·외식업계도 매운맛 상품을 줄줄이 출시하며 여름 대목을 노리고 있다. 이른바 '이신치열(以辛治熱)' 마케팅이다.

대상은 매운맛을 내는 고추장, 양념 등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여름에 매운맛 상품 수요가 가장 높은 점을 공략한 것이다. 1일 출시한 '청정원 순창 달지않은 칼칼한 고추장'이 대표적이다. 고추장 원료의 30%를 차지하는 물엿을 아예 넣지 않고,대신에 쌀 조청(전체함량의 5%)을 넣어 단맛을 대폭 줄였다. 고춧가루 함량도 11.3%에서 13.7%로 높여 매운맛을 키웠다.

지난달에는 여름에 양푼 매운갈비나 닭매운탕으로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청정원 매운 갈비양념'을 출시했다. 국산 청양고추를 넣어 맛이 칼칼하고 매운 것이 특징이다.

피자업체들도 최근 고추와 칠리소스를 사용한 매운맛 피자를 잇따라 내놓았다. 피자헛은 멕시칸 스타일의 '텍스 멕스' 소스를 이용한 '더블치킨 피자'를 내놨다. 이 제품은 불닭을 연상시키는 매운 맛이 특징이다. 도미노 피자는 매콤한 스페인식 '올라스페인 피자'를 출시했다. 미스터피자는 매운맛을 내는 '커리마살라' 소스가 들어간 '커리커리피자'로 매운맛 대결을 펼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매운맛'을 컨셉트로 7~8월 두 달간 '스파이시 섬머 한정메뉴'를 판매 중이다. 메뉴는 총 6종으로 구성돼 있다. '스파이시 립아이 스테이크&씨푸드 콤보'와 '스파이시 카카두 갈비&씨푸드 콤보', '핫 바베큐 본저 립&씨푸드 콤보', '뉴올리언즈 치킨 샐러드', '스파이시 씨푸드 스파게티', '스파이시 쉬림프 라이스' 등이다.

이처럼 '매운바람'이 부는 이유에 대해 식품·외식 업계는 "한국인들이 유독 톡 쏘는 매운맛을 좋아하고 매운맛이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을 되살려 주는데 그만이기 때문"이라며 "특히 매운맛을 내는 고추는 지방 분해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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