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2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토머스 번 무디스 싱가포르 부사장은 1일 기획재정부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재정포럼'에 참석해 "한국은 금융과 사회간접자본 분야에서의 선제적 개입이 급속한 경기 하락을 막았다"며 "이로 인해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이 가장 많은 재정지출을 감행했으나 국가부채 상승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번 부사장은 또 "한국은 전형적인 A2등급 국가"라고 설명하면서 "다만 경제적 · 금융적 요인이 아닌 지정학적 요인이 위험의 원인으로 남아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세계 다른 나라들의 신용등급 조정 여부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영국 등의 AAA등급은 유효하지만 정부 부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하향압력이 갈수록 커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 대해서도 하향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는 "등급이 내려간 곳이 한 군데도 없다"면서 "이는 이들 국가가 외국으로부터의 자금 조달에 제약을 두면서 미국발 신용충격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외에도 "유럽 국가들은 외부로부터의 과다 차입에 의존하면서 취약성을 보였고 이들의 파산에 대비해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