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에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통계국은 1분기 성장률이 -20.3%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특히 건설 부문의 성장률은 -54%,에너지 부문은 -19%에 달했다.반면 농업과 금융 부문은 각각 1.3%와 27% 성장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7%대의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금속과 화학 제품의 수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로 인해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앞서 빅토르 유센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경제가 1분기에 20% 이상 뒷걸음질 칠 것으로 전망했었다.국제통화기금(IMF)는 올 한해 우크라이나의 성장률이 -8.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은행도 -9.0% 이상을 예상했다.

이같은 우크라이나의 불안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매달 러시아의 가즈프롬에 지불하는 가스 요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할 위험성이 커졌다.지난 1월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가스요금 체불문제로 분쟁이 발생해 유럽으로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었다.

친서방 민주화 운동인 오렌지혁명의 동지였던 유센코 대통령과 율리아 티모센코 총리간 갈등도 심회되면서 정치 위기도 심각해진 상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