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달 30일 “글로벌 경제위기가 끝나려면 아직도 한참 기다려야 한다”며 “개발도상국에선 이제서야 본격적인 경기침체의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그 충격이 빠르게 위기의 발원지인 선진국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졸릭 총재는 2일 칠레에서 열리는 중남미 재무장관 회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금융시장이 안정 조짐을 보이고는 있지만 개도국의 경우 경기침체의 타격에서 벗어나는 것이 여전히 요원한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그는 “경기 회생의 범위와 시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경기회복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을 전세계는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졸릭 총재는 “상당수 개도국이 여전히 심각한 압박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정책 당국이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고 보호주의를 방지할지가 침체 극복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3월 신흥국의 기업 채무가 미상환분 기준으로 1조달러가 넘었며 올해가 만기인 신흥국 채무가 총 2조∼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이와 관련,졸릭 총재는“개도국들이 현재 총 3500억∼6350억달러의 차입 부족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중 1780억달러가 중남미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