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선진국들의 이민제한 정책으로 이주 근로자들이 줄면서 개발도상국 경제에까지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30일 밝혔다.

OECD는 연례 이민보고서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선진국들이 최근 이주 근로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거나 이민 쿼터를 줄이는 등 이민제한 정책을 실시하고,건설업이 불황 여파로 부진에 빠지면서 이주 근로자들이 심각한 경제적 충격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또 이주 근로자들의 송금이 줄면서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의 경제에까지 악영향이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취업비자인 H-1B 발급이 전년보다 15% 감소했으며,이주 근로자들의 실업률이 약 10%로 본국 근로자들의 9.4%보다 높아 경제위기 이전과 반대 추세를 보였다.스페인도 작년 외국 출신 근로자들 수가 13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약 6만명이 줄었고,이주 근로자의 실업률은 27.1%로 본국 근로자들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호주와 아일랜드,아이슬란드 등지에서도 일부 분야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OECD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 이주 근로자들에 대한 각국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단기적 시각에서 외국 출신 근로자들의 이주를 막는 조치들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OECD에 따르면 영국의 경우 1997년 이후 늘어난 일자리의 70% 이상을 이주 근로자들이 채워 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