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지난 5월 선보인 '피겨퀸(Queen) 연아사랑 적금'은 올해 최고 스포츠 스타로 떠오른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의 인기를 반영하듯 출시 이후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판매가 시작된 후 지속적으로 하루 30억원씩 유입되며 출시 24일 만에 10만계좌 판매 실적을 달성해 스포츠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상품은 국민은행이 후원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기 위해 우대금리와 함께 기부금을 출연하는 적립식 예금이다. 김연아 선수도 응원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받으면서 기부도 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상품인 셈이다.

이 적금의 가장 큰 특징은 김연아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적금 가입 고객에게 연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것.내년 3월까지 이 상품에서 정한 3개 국제대회 중 한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우대금리 혜택이 적용된다. 관련 국제 대회는 올해 12월 열리는 그랑프리 피겨스케이팅 파이널,2010년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2010년 이탈리아 토리노 월드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등이다. 김연아 선수가 모든 경기에 불참하거나 금메달 획득에 실패해도 최저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보장한다.

내년 5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되며 가입 대상은 개인고객으로 월 저축 금액은 3만원 이상이다. 가입 기간은 1 · 2 · 3년제 세 가지 종류로 나뉘며 기본 이율은 1년제 연 2.7%,2년제 연 2.9%,3년제 연 3.0%다. 우대금리를 포함할 경우 3년 가입하면 최고 연 3.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또 만기 해지 계좌에 대해 세후 이자 지급액의 1%에 해당하는 기금을 매년 은행 부담으로 조성해 희귀 난치병에 걸린 어린이를 후원한다.

국민은행은 상품의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김연아 선수 1호 통장 가입'행사를 열었고 김 선수의 사진을 활용한 새 통장을 제작,모든 영업점에 배부했다. 6월 말까지 상품에 가입한 고객 600명을 추첨해 영화예매권 2장을 제공했고 인터넷뱅킹을 통해 가입한 고객에게는 김연아 선수 사진을 바탕화면으로 설정할 수 있는 월페이퍼(Wallpaper) 5종을 제공하는 행사도 함께 실시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상품 마케팅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