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TV 시장 1위(금액 기준)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일 보고서에서 "한국 기업의 지난해 세계 TV 시장 점유율은 34%로, 일본(40%)에 이어 2위였으나, 올해 1분기에는 한국(35%)과 일본(37%)의 차이가 축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량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해 우리나라가 점유율 31%로 일본(29%)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2006년 이후 1위를 지키고 있고, LG전자는 올해 1분기 2위로 부상했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연구소는 세계 TV 산업 1등의 비결에 대해 "TV시장이 디지털 TV로 전환되는 추세를 미리 감지해 기회를 선점했으며, 일본 기업이 LCD와 PDP 중 하나를 선택했을 때 역발상으로 두 가지 모두를 생산해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우리 기업들이 대화면과 디자인 등을 중심으로 '게임의 규칙'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향후 '포스트 디지털 TV' 시대에는 신흥시장 수요가 선진 시장을 추월할 것이며,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소프트웨어 기업과 인터넷 기업이 TV 시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연구소는 "TV 산업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일본 기업의 재도약과 중국 기업의 급부상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저가용 범용 TV를 중심으로 외주 생산을 확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제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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