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무역흑자 216억弗..`쌍둥이' 최고

지난달 무역흑자가 74억4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전체 무역흑자도 216억 달러에 달해, 종전 최고치인 지난 98년 상반기 199억 달러 흑자 기록을 갈아치웠다.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30억 달러, 수입은 256억 달러로 월간 74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6월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1.3% 감소, 감소폭이 지난달의 28.5%에 비해 크게 줄었다.

6월 수입액도 작년 동월에 비해 32.3% 줄어 지난달(-40.3%)보다 감소율이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선박이 66.7%로 크게 늘었고, 액정디바이스와 철강도 각각 31.0%, 4.0%로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9.1%), 석유화학(-20.7%), 섬유(-9.0%), 컴퓨터(-25.4%) 등도 감소세가 개선됐다.

6월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통상 반기 말에 기업들이 실적달성을 위해 수출물량을 밀어내는 이른바 `반기말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3% 감소한 1천661억 달러, 수입은 34.6% 줄어든 1천445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인 21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수출 전체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외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상반기 품목별 수출증가율은 선박이 33.4%를 기록했고, 액정디바이스도 5.5%의 증가를 보였다.

반면 무선통신기기(-13.8%), 철강(-16.8%), 섬유(-18.9%) 등은 모두 수출이 줄었고, 특히 자동차와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율은 각각 43.9%, 48.9%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22.9% 감소한 것을 비롯해 미국(-23.1%), 일본(-33.1%), 유럽연합(-25.9%), 아세안(-29.7%), 중남미(-26.0) 등 대부분 지역으로 수출이 줄었고, 대양주 지역으로의 수출만 61.1% 증가했다.

수입 감소세는 국제유가 등 상반기 원자재가 하향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배럴당 101.7달러에 달했던 원유 도입단가는 올해 상반기 47.8달러로 53%나 하락했다.

설비투자 부진으로 자본재 수입도 동기대비 27.2% 감소했고, 소비재 수입 역시 26.8% 줄었다.

지경부는 올 하반기 수출은 1천950억 달러, 수입은 1천856억 달러 내외로, 100억 달러의 무역 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동근 무역투자실장은 "상반기에 이미 세계 10위권 수출순위를 회복한 것으로 보이며, 경영실적 관리 등 요인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출 경기는 회복국면에 있는 것으로 본다.

9~10월 수출은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는 것이 우리 희망"이라며 "7월에는 40~50억 달러 무역흑자를 예상하며, 연간 무역흑자는 유가상승 영향으로 지난 98년 390억 달러 규모까지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