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0% 상승…OECD 평균 2.7%, G7은 1.9%
소비자물가 2.7% 상승…30개국 중 8위


지난 5월 한국의 식품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OECD의 '5월 소비자물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5월 식품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0% 상승해 30개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17.5%)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5월 식품물가 상승률은 선진 7개국(G7) 평균이 1.9%, OECD 평균이 2.7%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선진국 평균보다 4~6배 가량 높은 셈이다.

한국은 4월에도 식품 물가상승률이 12.2%로 아이슬란드(18.8%)에 이어 회원국 2위를 차지한 바 있어 최근 급등한 장바구니 물가가 경제 위기 속 서민 생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경우 지난해 파산 선언으로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 등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 있어 사실상 정상적인 OECD 회원국 중에는 한국이 식품 물가가 가장 높은 국가로 볼 수 있다.

한국 다음으로 멕시코(10.4%), 뉴질랜드(9.7%), 터키(7.6%), 헝가리(7.5%), 캐나다(7.4%), 오스트레일리아(5.8%), 폴란드(5.7%) 순이었으며, 체코(-3.9%)와 포르투갈(-2.6%), 아일랜드(-2.5%), 슬로바키아(-2.1%), 독일(-1.2%), 스페인(-0.8%)은 5월 식품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과 에너지를 포함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면에서는 한국이 2.7%를 기록, 아이슬란드(11.7%)와 멕시코(6.0%), 터키(5.2%), 폴란드(4.0%), 헝가리(3.8%), 뉴질랜드·노르웨이(3.0%) 다음인 8위를 기록했다.

아일랜드(-4.7%), 미국(-1.3%), 포르투갈(-1.2%), 일본(-1.1%), 스위스(-1.0%)는 소비자 물가가 오히려 내렸으며, OECD 회원국 전체의 소비자물가 상승율 평균은 0.1%에 불과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들어 유가와 환율 때문에 식품 물가를 안정시키기 쉽지 않다"면서 "최근 서민 물가 관리를 위해 식품 원가 구조부터 들여다보고 있으며 식품업체의 부당한 폭리가 적발될 경우 엄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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